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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상골증후군 수술(d+5)

슈뢰딩거의 고등어 2022. 6. 8. 12:32

네. 출근을 했습니다.
목발짚고 버스, 지하철을 타고 갈 엄두가 나지를 않아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도 출퇴근 피크시간을 피해서 나름 출발했는데 평소에 30분 컷인 길이 한시간넘게 걸렸지 뭐에요.
그래도 그 동안 많이 회복이 되어서 나름 발을 바닥에 디딜 수는 있는데 그래도 목발을 짚고 다녀야했습니다.

다행히 택시기사님이나 회사건물 경비분이 친절하게 문 열어주고 엘리베이터 잡아주고 하셔서 무사히 출근은 했는데 지문찍고 출근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꽂히는게 부담이었습니다. 애써 외면하고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차마 구내식당까지 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굉장히 가파른 계단이 있음) 사무실에서 컵라면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컵라면에 물을 붓기는 했는데 자리로 다시 가져다 놓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해냈습니다! 다들 구내식당에 가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점심식사를 빨리 끝낸 동기들이 와서 먹었던 라면을 치워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커피까지 사다줬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계속 하고 있는데 다리가 점점 붓는게 느껴졌습니다. 사무실 의자에서 다리를 심장 위까지 들 수 있는 재주는 없는지라 사무실 책상 밑에서 다리를 그래도 들 수 있는 만큼 올리고 발가락을 꼼지락댔습니다. 관리자분이 보시고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면서 연차가 남았으면 쓰라고 하셨습니다.

퇴근은 택시를 타고 했는데 다리때문인지 차를 오래타서 그런지 살짝 멀미기운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얼음팩으로 다리를 감싸고 누워서 다리 붓기를 좀 뺏는데 생각보다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회복은 될거고 출퇴근만 당분간 택시를 이용한다면 할만할것 같습니다.

출퇴근피크시간 피해서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 내일은 재택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저는 여러 이유로 빠른 복귀를 한 편인데 젊고 평소에 운동을 계속 해왔던 몸인지라 다른 사람들보다 회복이 빨라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적어도 1주~2주 회복기간을 가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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